안녕하세요, 스탠다드 24기와 스포츠고급 14기를 수료하고 이번 스포티비 캐스터 인턴십 교육생으로 선발된 장영태입니다. 

한참 부족하지만 저처럼 스포츠캐스터를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후기를 써보게 됐습니다.

요새 코로나 때문에 채용이 많이 안 올라오고 있죠.. 저도 마찬가지지만 여러모로 힘든 시기인데요ㅠㅠ 당연한 말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간간이 올라오는 채용에 더 과감하게 도전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 종목이 생소하더라도요!

저도 인턴십 오디션이 열리기 며칠 전에 전국사격대회를 중계했었습니다. 저에게 사격은 군대, 그리고 신촌 물총축제에서 물총을 쏴본 기억 말고는 전혀 없었는데요. 그만큼 낯선 종목이었지만, 오랜만에 올라온 스포츠캐스터 채용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족휴가를 반납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겼지만, 종목에 대한 공부 및 대본 작성과 같은 중계준비와 실제 현장에서의 중계 경험은 저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십 오디션 최종면접은 다른 오디션들과 마찬가지로 자기소개, 실기, 그리고 면접으로 구성됐습니다. 

첫 번째로 자기소개는 가장 처음 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부분이라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스포츠고급반 수업을 들을 때 김명정 캐스터님이 자기소개를 적어도 2개 이상은 만드는 것이 좋다고 교육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버전의 자기소개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덕분에 면접 때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했을 때 서류전형 때 제출했던 자기소개와 다른 버전을 당황하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를 두 가지 버전으로 갖고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 면접의 스타트를 잘 끊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실기는 야구와 축구 중계로 실시됐습니다. 면접을 보기 30분 전 축구와 야구경기 영상을 메일로 보내주시고 하이라이트 중계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데요. 평소에 문장형식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대본을 만드는 습관이 있었던 저는 결국 피를 보고 말았습니다.. 선수 이름과 골 장면, 야구의 경우 이닝과 누 상황, 아웃카운트 등 중요한 포인트만 적어두고 화면 보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저와 비슷한 습관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같이 고쳐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입니다. 왜 캐스터가 하고 싶은지, 캐스터로서의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등 기본적인 질문과 그에 따른 꼬리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많이 긴장했는지 준비해온 답변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면접장을 나와서 ‘내가 무슨 말을 했었지’ 할 정도로 멘탈이 많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더라도 내가 갖고 있는 철학과 경험 등을 토대로 답변할 수 있게 많은 연습과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갈 길이 멀고 배우는 입장이라 후기 작성이 많이 부끄럽고 조심스럽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 모두 어엿한 스포츠 캐스터로 거듭날 때까지 같이 파이팅하자구요! 코로나도 조심하시구요!

마지막으로 중계를 가르쳐주신 캐스터님들, 아카데미에서 늘 자신감을 심어주시고 챙겨주시는 수경쌤, 보람쌤, 승헌쌤, 나연쌤 항상 감사드립니다! -메시 올림